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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으로 지난 3월 10일 미국 캘리포티아주의 실리콘밸리은행(Silicon Valley BanK)이 갑자기 파산하고 말았습니다. SVB 은행은 미국에서는 16번째로 큰 은행이라고 하는데요, 이 은행이 한순간에 문을 닫게 된 파산 사태의 원인과 미칠 영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I 미국 SVB 개요
이 은행은 1983년에 설립되어 지금까지 40여 년간 지속되어 온 은행으로 IT 분야 스타트업(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벤처 기업)이 많이 모여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본점을 두고 있습니다. 주 업무로는 IT 스타트업 기업들과 거래하면서 자금을 조달, 거래해 왔었습니다. 스타트업이나 투자 회사가 이 은행에 자금을 맡기면 은행은 다시 운영 자금이 필요한 다른 스타트업 기업에 돈을 빌려 주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오랜 시간 동안 IT 스타트업 기업과 함께해 온 은행이 하루아침에 파산하면서 많은 이목을 받았습니다. SVB의 파산은 미국 은행 역대 파산 규모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였으며 예금만 무려 약 230조 원에 달할 정도로 크기가 컸기 때문입니다. 은행이 파산할 만큼 미국 경제 위기가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는 우려와 함께 SVB는 캐나다, 영국, 중국, 덴마크, 독일, 인도, 이스라엘, 스웨덴에도 해외 지사가 있어서 이 여파가 세계 금융 시장과 스타트업 기업들에게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긴장감이 한참 고조되고 있습니다.
ㅣ SVB의 초고속 파산, 그 원인은?
이 은팽이 파산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급격한 금리 인상'과 '초고속 예금 인출'을 뽑고 있습니다.
1.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불어난 손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기술과 시스템을 가진 IT 스타트업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에 많은 투자를 받은 IT 스타트업 기업들이 자금의 상당액을 SVB에 맡기면서 SVB의 자산도 현저하게 커지게 됩니다. 그리고 SVB는 이 자산을 안전성이 보장된 미국 국채에 투자합니다. 그런데 지난 2022년부터 미국 정부가 물가안정을 잡고자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게 되면서 변수가 생기게 됩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줄어들었고 그동안 적극적으로 투자했던 사람들과 기업들 모두 투자에 신중을 가하면서 스타트업의 자금이 줄어들게 된 것이지요. 이에 당장 자금이 필요했던 스타트업 기업들은 SVB에 맡겼던 예금을 앞다투어 찾으려고 하였습니다. SVB는 가지고 있던 예금을 미국 국채에 투자한 상태였기 때문에 스타트업에 예금을 돌려주기 위해서는 미국 국채를 파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떨어지는 채권의 특성상 미국 국채의 가격이 떨어진 상태였고, SVB는 미국 국채를 싼값에 팔아 약 2조 원이 넘는 손해를 떠안게 됩니다.
2. 초고속 예금 인출
SVB가 큰 손해를 보고 미국 국채를 팔았다는 뉴스가 알려지게 되자 이 소식을 접한 다른 기업과 큰 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SVB로 몰려들어 예금을 인출하게 됩니다. 자신의 예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뱅크런(Bank Run, 은행의 대규모 예금인출사태) 현상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SVB의 뱅크런이 파산으로 이어지는데는 불과 36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은행앱을 통해 쉽게 돈을 뺄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루 동안에 무려 55조 원의 돈이 빠져나가게 되면서 SVB는 최단 시간 안에 파산한 은행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ㅣ SVB의 파산이 미칠 영향은?
SVB가 파산하게 되자 미국 정부는 SVB 파산이 금융 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고자 벤처 기업과 개인 등의 고객이 맡긴 예금 전액을 정부에서 책임지고 돌려주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정부는 은행이 파산하게 되면 예금자보호한도 내에서 3억 원 정도만 돌려줬지만, 이번에는 전액 돌려주겠다는 아주 파급적이고도 이례적인 결단을 한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이처럼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응하고 있는 한 SVB 파산이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였습니다. SVB의 운영 형태가 미국 특정 지역에서 주로 IT 스타트업과 거래하였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반면, 한편에서는 자산이 불안정한 세계은행들도 SVB처럼 파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보기도 합니다. 이 같은 우려는 뉴욕주의 '시그니처 은행'과 샌프란시스코주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파산으로 이어졌습니다. SVB가 파산하면서 은행 자금력에 대한 불신, 불안감이 생겼고 은행에 맡긴 예금을 서둘러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은행은 아직까지 자산 건전성이 높다고는 하지만 은행이 무너지는 상황을 대비하여 예금자보호한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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