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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안중근 의사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영화 <영웅>이 개봉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었습니다. 민족에 대한 의지가 불타면서 저 또한 이 영화를 보며 가슴이 먹먹한 감동을 받고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한 번쯤 궁금했던 것이 독립운동을 한 누구에게는 의사라고 하고 또 열사라고도 하는데요, 그 차이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ㆍ의사의 정의

  의사는 올바르다, 의롭다 뜻의 '의(義)'를 사용하여 의로운 일에 목숨을 걸고 무력으로 항거하다 죽은 사람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의사로는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이봉창 의사가 있습니다. 세 분 모두 총이나 폭탄과 같은 무력으로 우리의 강력한 독립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였고, 윤봉길 의사는 중국 훙커우 공원에서 열린 정승축하기념식 때 폭탄을 던졌었지요. 그리고 이봉창 의사는 일본 도쿄에서 히로히토 일왕에게 폭탄을 던졌답니다. 

  ㆍ열사의 정의

  반면 열사는 세차다, 굳세다, 장하다는 뜻의 '열(烈)'을 사용하여 옳은 일을 위해 맨몸으로 치열하게 항거하여 죽은 사람을 뜻합니다. 국내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 운동을 주도하였던 유관순 열사, 을사늑약으로 인한 비참함을 항거하고자 자결한 민영환 열사, 네덜란드 헤이그 특사로 활동하다가 세상을 떠난 이준 열사가 있습니다. 이 분들은 맨몸으로 항거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강인한 정신으로 독립의 뜻을 표출하였습니다. 

  ㆍ현충원에 없는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와 안중근 의사는 일제 강점기 시절 많은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신 대표적 독립운동가입니다. 그런데 이 두 분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유해가 발견되지 않아 현충원에 안장되지 못했는데요, 국립묘지법상 유골이나 시신을 찾지 못했을 때 국립묘지에 묻힐 수 없다고 합니다. 이들의 유해가 발견되지 않도록 일제가 독립운동가들의 시신을 다른 무연고자의 유해와 섞어 버려 남아 있는 후손들에게조차 전해질 수 없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국립묘지에 이들을 위한 가묘를 만들어서 뒤늦게나마 업적과 공로를 기억하고 애도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의사와 열사는 모두 공통적으로 나라를 향한 민족애와 굳건한 독립의지, 세계관을 보여주고자 힘쓰신 분들에게 쓰입니다. 의사와 열사는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말은 아니며 정부에서는 따로 구분하지 않고 모두를 독립 유공자로 인정하며 예우를 갖추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의사'와 '열사'의 차이애 대해 알아보았습니다.